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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키(샤이니)



첫 드라마 출연으로 배우의 가능성을 열다


 K-POP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중인 샤이니의 멤버 키. 그는 뛰어난 패션센스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멤버들에 비해 그 동안 드라마나 예능 등 티비에서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본명 기범 역으로 드라마에 첫 도전. ‘혼술남녀에서 얄미운 금수저 공시생 기범으로 분해 웃음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연기해내며 주연 커플 이상의 존재감을 남겼다. 16 11, 뮤지컬 인 더 하이츠요코하마 공연 직전에 만난 그는 아이돌다운 아우라를 품고 있으면서도 꾸미지 않은 김기범 얼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따뜻한 청년이었다.

 




스스로의 의지로 사투리 대사로 각색

 

ㅡ 드라마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기범 역은 처음부터 키 씨를 모델로 쓰여졌다고 들었는데요.

 처음부터라기보단, 제 캐스팅 얘기가 오갈 때부터 작가님이 저를 반영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ㅡ 예능에서 본 키 씨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제가 느끼기엔 저랑 좀 다른 것 같은데비슷하다고 많이 얘기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노량진에 있었으면 분명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 거라 생각해요(웃음). 저는 기범이처럼 천하태평한 타입은 못 되거든요. 그래도 놀 때는 저랑 닮은 것 같아요.

 


ㅡ 기범이는 밝아 보이지만 실은 혼자 많은 걸 끌어안고 있는 타입이었잖아요. 키 씨는요?

 …. 저도 속마음을 잘 안 털어놓는 편이긴 한데, 기범이처럼 자기 아픔을 숨기진 않아요. 솔직하게 말해야 진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범이의 그런 점은 조금 안타까웠어요.

 


ㅡ 좋아하는 채연이 앞에선 말 그대로 츤데레였죠.

  저도 친구들한테는 세게 말할 때도 있고, 좀 츤데레 같은 면이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안 그래요. 그러고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애교도 막 부리고 애정 표현도 잘 하는 편이에요.

 


ㅡ 기범이처럼 노래를 불러준 적은?

아뇨, 그런 건… (쓴웃음). 그 촬영은 꽤 힘들었어요. ‘요즘 젊은 애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노래도 불러주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ㅡ 패션도 화제가 됐죠.

 굉장히 화려한 트레이닝복을 입는다든가 한 건 처음부터 대본에 있었던 설정인데요, 그걸 어떻게 보여드려 갈지 꽤 고민했어요. 작가님은 기범이를 노량진의 패셔니스타로 표현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한 기범이는 그렇게 센스가 좋은 아이는 아니었어요. 그저 자기 자신에 취해있을 뿐이라고 할까. 그렇지 않으면 채연이한테 차인 과거 같은 게 설득력이 없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스타일리스트도 처음엔 저에게 구찌 트레이닝복을 입히고 싶어 했는데, 그것보다 아디다스 걸 몇 십 벌 갖고 있는 게 더 기범이답고 캐릭터가 살아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눈썹은 패션이 아니라 어릴 때 흉터예요. 기범이한테도 그런 상처 정도는 있을 법 한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기범이답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안 가렸어요.

 


ㅡ코믹한 장면도 많았죠. ‘띠로리~’란 입버릇도 재밌었어요.

 띠로리는 백 프로 작가님 아이디어예요. 제가 연기 선생님과 함께 만든 건 (손가락을 펼치고) ‘9급 공무원 김동영씨~’ 같은 거? 그리고 제가 대사를 사투리로 고친 거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애드리브 같은 게 많이 생겼다곤 생각해요.

 


ㅡ 표준어 대사를 직접 사투리로 바꾼 건가요?

 . 제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원래 노렸던 건 서울에 산 지 오래 돼서, 좀 이상하지만 독특한 억양을 쓰는 거였는데 제 연기력이 부족해서 잘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못 알아듣더라도 아예 사투리로 가자는 방향으로 바꿨어요. 처음엔 대사를 제 맘대로 손 대는 게 두려웠는데 작가님이 맘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3~4회 쯤부터는 편해졌어요.

 




민호의 출연을 감독에게 제안

평소 모습대로 연기할 수 있었다

 


ㅡ 극중에서 공시생 이미지, 그거다 미디어가 만든 거다.’ 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키 씨에게 미디어가 만든 편견이 있다면?

 제가요, 모든 생활을 옷에 맞춰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필요할 때 그럴 뿐이지 근처 슈퍼 나갈 때 꾸미고 나가거나 하진 않아요. 물론 패션을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항상 꾸미고 다닌다고 생각되는 건 좀…. 그거야말로 미디어가 만든 제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슬리퍼 같은 것도 좋아하는데.

 


5화에선 샤이니 멤버 민호씨가 까메오로 출연했죠.

 사실 그거 처음부터 민호로 정해진 건 아니었어요. 대본에는 샤이니의 누군가라고만 나와 있었고, 제가 민호가 괜찮겠다고 감독님께 제안했어요. 평소 저희 모습을 아는 분들이 보면 민호가 그 역할을 맡는 게 가장 재밌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덕분에 평소 느낌 그대로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어요.

 


내가 민호보다 춤 잘춘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웃으며) 저는 회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에, 민호보다 좀 더 오래 춰왔다고는 생각해요.

 


ㅡ 그럼 춤 말고 이것만은 샤이니에서 내가 제일 잘 한다하는 게 있다면?

 사투리? (웃음) 이것만은 제가 무조건 1등이라 생각해요.


 

노량진 삼총사였던 공명 씨, 김동영 씨와 함께한 장면은 다 좋았는데 촬영은 어떠셨나요?

 모든 게 스무스했어요. 분위기도 일부러 띄울 필요 없이 저희 셋 자체의 밸런스만으로도 연기하면 좋았거든요. 실제 사이가 좋은 게 시청자 분들께도 전해진 것 같아요.

 


ㅡ 처음부터 친구라는 설정이라 촬영 전에 같이 놀았다거나?

 물론이죠. 저희 집에 모여서 대본 리딩을 했어요. 셋이 미리 맞춰두지 않으면 어색한 게 너무 눈에 보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나이는 다 다르지만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지냈어요. 그게 좋았던 것 같아요.

 


ㅡ 세 명 중에 리더격 존재는 누구였나요? 키 씨가 나이로는 중간인데.

 항상 제가 먼저 불렀어요. 동영이 형이랑 공명이가 내성적이라기보단, 제가 샤이니 활동으로 바빠서 저를 배려해준 거예요. 둘은 제가 당연히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제가 연락해서 모였어요.


 

ㅡ 생일 축하 에피소드처럼 채연이와 함께한 장면도 귀여웠어요. 키 씨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떤가요?

  전 뭐든 다 주는 타입이에요. 정말 다 갖다 바쳐요(웃음). 근데 그게 좋아하는 여성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친구한테도 그래요. 누구한테 선물 받았을 때의 기쁨을 잘 알기 때문에 저도 뭐든 해주려고 해요.

 


ㅡ이용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제가요? 아니, 그렇겐 안 두죠. 제가 이용하면 몰라도(웃음).

 


ㅡ혼술은 좋아하세요?

 . 자취를 하고 있어서, 혼자 자주 마셔요. 최근엔 바빠서 별로 못 마셨지만. 혼자 마실 땐 캔맥주나 와인을 많이 마시네요. 다른 술은 멈출 수가 없거든요(웃음). 특히 소주!

 


ㅡ 혼자 사는 건 외롭지 않나요?

 아뇨, 저한테 딱이에요. 저한테 혼자만의 시간은 재밌을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하거든요. 피곤할 땐 집 청소를 하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엄청 좋아해요.

 


ㅡ앞으로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은?

 뭐가 있을까요…. (잠시 생각한 후) 말 없는 천재 같은 역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데스노트의 L이라든가?

 


ㅡ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하하하.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네요!

 


ㅡ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번에 기범이를 연기하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제 캐릭터에 맞춰서 여러가지 일을 잘 해나고 싶습니다.


 

ㅡ 기범이는 그 후에 어떻게 됐을까요?

 저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연기했는데, 그걸 입 밖으로 내고 싶진 않아요. 다만 많은 분들이 저랑 비슷하게 느끼신 것 같다고만 말해둘게요 (웃음).

 

 







번역_ J, 스치는 봄,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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