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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yun talk about … WORD

 

“말이란 건 진짜 자기를 비춰주는, 거울 같은 것”

 


 

처음 작사나 작가 활동을 시작하려 했던 건 언제인가요?

 

꽤 오래 전 일이라 언젠지 기억이 안 나는데……. 한국에서 2009년에 발매된 『JULIETTE』 작사가 처음이었어요. 그 전에도 쓰고는 있었지만 발표한 건 그게 처음이에요.

 

 


가사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꿈이 작곡가였어서, 작곡뿐만 아니라 작사도 하고 있었어요. 작곡가 이전엔 국어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언어나 글에는 옛날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가사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대로 글로서 성립되도록 쓰는 것. 가사만 보면,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예를 들면 존댓말이었던 게 갑자기 반말이 되고, 그 다음에 다시 존댓말로 돌아오고… 그래서 어느 쪽이야? 어떤 관계야? 하게 되는 내용은 좋아하지 않아요. 제대로 스토리가 성립되는 걸 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무언가를 쓰려고 할 때, 어떻게 표현할지는 나중 문제예요.

 

 


―소설 같은 사고방식이네요.

 

.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었을 때도 있었거든요.

 


 

―그럼 소설가로서의 꿈도 이룬 거네요! 실제로 소설을 써 본 감상을 알려주세요.

 

또 쓰고 싶다 생각해요. 소설 뿐만 아니라 시집도 쓰고 싶어요!

 

 


한국에서 출판된 소설 『산하엽』 , 그 로맨틱함은 공부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닐 텐데요. 소재는 어디서 찾나요?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걸 주로 썼는데요. 저는 연애 소설이나 영화를 정말 싫어해요! 로맨틱코미디도 안 좋아하는데요, 처음 쓴 작품이 연애소설이 된 건……아이러니하죠(웃음). 소재는 평소에 좋아하는 걸 메모로 남기거나 일기처럼 적어둔 걸 손보는 거예요. 처음에 가사를 쓰고, 뭔가를 표현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이야기를 만들게 됐어요. 처음엔 가사로 썼던 거라 일반적인 책이랑은 쓰는 방식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그게 재밌었네요.

 


 

작가를 목표로 한다면, 어쨌든 느낀 것을 남기는 편이 좋겠네요.

 

그럼요! 많이 쓰는 게 좋아요. 그리고 메모도 자주 하는 편이 좋아요. 남겨두지 않으면 생각이나 느낀 것도 잊어버리니까, 메모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메모 한 걸 나중에 보고 ‘뭐야 이건!’ 했던 적은 있나요?

 

자주 있어요(웃음). 저는 메모해 둔 걸 자주 보는 편이거든요. 이동 중에 비행기에서 체크할 때가 많은데요, 메모가 짧을 때도 있고 길 때도 있어요. 최근에 쓴 건 ‘우린 봄이 오기 전에’까지 쓰고 그 다음 부분을 나중에 덧붙이려고 일부러 안 썼어요. 그리고 지금 문장을 완성시키고 있는 중이에요. 뒷부분을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우린 봄이 오기 전에 ‘한 번 더’ 만나요” 랑 “우린 봄이 오기 전에 ‘한 번만’ 만나요” 라는 내용이에요.[각주:1] ‘한 번 더’와 ‘한 번만’, 단어 하나 차이로 정반대의 의미가 돼요. 말이란 재미있죠.

 

 


다음 작품도 생각중인가요?

 

. 다음 작품도 이미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그것도 또 연애소설이 될 것 같아요(웃음). 아마 제가 쓰는 소설은 헤어진 상태에서 쓰는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말이 있나요?

 

네 이름은 발음 했을 때 소리도 예쁘다고 해주신 분이 있었어요. ‘종현이라고 발음했을 때 소리가 되게 좋다고 해주셔서. 그건 이름 자체가 예쁘다는 뜻만이 아니라, 저를 생각하고 말해주셨단 게 전해져서 무척 기뻤어요.

 


 

앞으로의 목표를 알려주세요.

 

작사도 작곡도 계속해나갈 거지만, 서른 전에 또 글을 쓰고 싶어요. 하지만 마음이 급하진 않아요. 편하게 하고 싶어요. 글을 쓴다는 게, 많이 준비했다고 해서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렇게나 시작하는 걸로는 마음이 안 따라주니까 콘셉트를 정해서 시집이든 소설이든 써가고 싶어요. 즐기면서 취미처럼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작게) 아직 부족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이란?

 

말은 거울이랑 닮았다고 생각해요. 거울은 습관적으로 보지만 잘 들여다 볼 때가 있는가 하면 대충 보고 지나갈 때도 있잖아요. 이를 테면 일기를 쓸 때, 그때는 의식하지 않고 쓱쓱 써 내려간 거라도, 나중에 찬찬히 읽어 보면 무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명확하게 보여요. 말로 하면 자기 안의 짙은 부분이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누가 써도 그 글엔 자기 색깔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진짜 자기를 비춘다는 점에서 거울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번역_ J, 스치는 봄,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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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현이가 푸른밤에서 말했던 '우린 봄이 오기 전에'. 이어지는 문장은 일본어 인터뷰를 바탕으로 추측한 것이므로 실제 종현이가 쓰고 있는 한국어 가사와 다를 수 있습니다. 곡이 발표되면 수정할게용ㅎㅅㅎ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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