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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lk about … FASHION


내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가에 집중해서 옷을 고르는 게 자기 아이덴티티예요

 


 

패션과의 첫만남은 언제쯤이었나요?

 

데뷔하고부터예요. 지금 생각하면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하긴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옷을 좋아하는구나의식한 적이 별로 없었어요. 데뷔하고부터는 스타일리스트나 디자이너 분들이 멋있는 옷을 준비해 주잖아요. 10대 때 맘에 드는 의상이 있으면 스타일리스트한테 이거 어디서 살 수 있냐고 자주 물어봤던 기억이 있네요. 스타일리스트를 보고 이런 패션을 입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알게 된다든지. 그 후로 옷이 좋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처음 흥미를 가진 패션 장르는?

 

처음엔 센 게 많았네요. 꽤 공격적이었어요. SHINee 자체가 키치한 콘셉트[각주:1]나 에스닉한 옷도 많았어서 의상이 사복에도 영향을 줬어요. 앨범을 낼 때마다 콘셉트가 사복에 반영돼서. 그래서 데뷔 초에는 사복도 지금보다 튀었을지도 몰라요(웃음)

 

 


좋아하기 때문에 더 고민된다든지, 패션에 대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어쨌든 입고 싶은 걸 입었던 거라서, 돌이켜 봐도 제 패션으로 고민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입고 싶은 옷을 입었을 때 이 옷을 입으면 이렇게 보이는구나~’하고 주변 반응을 볼 땐 있었어요. 그건 억지로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순수하게 주변 의견을 참고하고 싶었던 거예요. 시사회에 갈 땐 클래식하게 입으면 팬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든지. 주변 반응을 보고 패션을 바꿀 때는 있었네요.

 

 


이번엔 투어 의상을 프로듀스 했죠. 어떻게 의상 작업을 하게 됐나요?

 

전부터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의상에 대해서는 프로가 아니니까 별로 얘길 안 했어요. 하지만 제가 무대에 서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프로연출가나 스타일리스트에게 여러 의견을 들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의견을 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작년 도쿄돔 공연 때 스타일리스트에게 발라드를 부를 때 깔끔한 셔츠와 큰 모자를 착용하고 싶다고 말해서 실현됐던 게 무엇보다 즐거웠어요. 그런 일도 있고 해서, 이번엔 전체적인 콘셉트를 제가 디렉팅해 보고 싶다고 회사 사장실까지 말씀 드리러 갔어요. 맞아요, 자료 들고 프레젠테이션하러요(웃음). 그 정도로 하고 싶었어요. 근데 사장님이 그냥 오케이 해주시더라고요. ‘이 콘셉트는 안 돼하시면 어쩌지 하면서 많이 고민했는데, 전부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게 굉장히 기뻤어요!

 

 


―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게 결국 실현됐네요!

 

그렇네요. 도쿄돔 때는 해봤음 좋겠다고 스타일리스트분께 부탁한 게 다였는데, 이번엔 제가 주도해서 미팅을 연다든지, 혼자 차 타고 아이디어를 찾으러 간다든지. 그런 노력이 좋은 작품으로 이어져서 되게 뿌듯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자극이 됐던 게, 제가 그린 그림을 그래픽 디자이너분이 멋지게 완성해주셔서 그게 이번 발라드 섹션에서 입은 셔츠에 들어간 거예요. 그걸 보고 정말 감동받았어요! 제 머릿속에 있는 게 실현된다는 건 기쁜 일이죠.

 

 


SHINee를 만나서 새로운 꿈이 점점 생기잖아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패션이 있나요?

 

지금부터 새로운 유행이 생기긴 힘든 것 같아요. 다 나온 듯한 느낌이거든요. 지금까지 유행해온 콘셉트가 돌고 도는 시대예요. 그러니까 그걸 눈 여겨 보고 있다가 잽싸게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뭐가 유행할까 지금 찾고 있는 중이에요. View』 때 의상이 딱 그랬어요. ‘이 스포티즘이랑 올드스쿨 콘셉트는 꼭 다시 유행할 거니까, 빨리 가져와야 한다고 스타일리스트한테 몇 번이고 말했어요. 자신이 있었거든요.그 후에 정말로 그게 유행해서 먼저 하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 패션은 흉내 내려 해도 어려운 거라 생각하는데요,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어드바이스를 부탁해요.

 

저도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패션이란 게 처음이 어렵잖아요. 옷도 비싸고. 그러니까 누가 입은 스타일을 따라 하는 건 좋지만, 그렇게 비싼 옷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여러 옷을 사보는 게 중요해요. 어디서 봤는데, 보통 자기 스타일을 찾는 데 14년이 걸린대요. 확실히 시간은 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입고 싶은 걸 입어보는 게 중요해요. 저도 옛날엔 많이 실패했어요. 옷을 인터넷에서 사는 시대가 시작됐을 쯤 저는 10대였어서, 싸니까 엄청 많이 샀거든요. 근데 막상 도착하면 사이즈가 안 맞는다든지 사진이랑 옷이 전혀 다르다든지. 그런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장해가는 게 재밌어요.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패션이란?

 

옷을 입는 건 자기 아이덴티티니까, 의식하지 않아도 성격 같은 게 옷에 드러나요. 자기 이미지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가에 집중해서 고르면 성공할 거라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입어요. 단순하게 그냥 옷을 입는 게 아니라, “내가 이걸 입으면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하면서 옷을 고르면 좋을 것 같아요.


 






번역_ J, 스치는 봄,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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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문은 キャッチ― (catchy, 캐치하다). 한국에서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인 데다, 문맥상 기범이 의도한 표현이 '키치하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임의로 바꾸었습니다. 이 부분을 퍼가실 땐 주석을 함께 가져가주세요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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